2024 글로벌 과학 분야 채용: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 부각
산업계는 지원자의 수준 향상, 학계는 악화
■ 주요 내용
영국의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는 2024년 과학 분야 채용 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학계와 산업계의 채용 동향 및 인식 관련 글로벌 조사 결과를 10월 14일 발표했다.
77개국 1,134명의 과학 분야 채용 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 학계와 산업계 간 지원자 수준 평가에서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산업계의 44%는 지원자 수준이 향상되었다고 응답한 반면, 학계에서는 20%만이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했다. 특히 학계 응답자의 43%는 지원자 수준이 악화되었다고 밝혀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를 반영했다.
구직자 채용의 주요 문제로는 ‘고급 인재 부족’이 대두되었다. 학계 채용자의 58%는 인재 부족 문제를 심각하게 여긴 반면, 산업계에서는 38%만이 이를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다. 이는 연구비 감소, 생활비 상승에 따른 급여 불만, 반과학 정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학계 취업의 매력도가 저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는 채용 평가 시 기술 능력이 우선시되었지만, 현재는 의사소통 능력, 팀워크, 적응력 등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채용 관리자들은 유사한 기술적 자격을 갖춘 후보자 중 소프트 스킬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으며, 의사소통 능력을 가장 중요한 기술로 꼽았다.
기술 활동도에서도 산업계와 학계 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산업계에서는 AI를 채용 과정에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학계는 AI 도구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학계 채용자의 89%는 AI를 사용하지 않으며, 절반 이상이 향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 현황 분석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기업이 발표한 ‘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기업의 신규 채용 결정요소 1위는 ‘직무 관련 일 경험(35.6%)’, 2위는 ‘일반직무역량(27.3%)’으로 나타났다. 이는 채용 시 학교, 학점 등의 스펙보다 직무 경험과 경력 등 실질적인 능력이 중요하게 평가됨을 보여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24년 5월에 발표한 ‘과학기술 인력의 고용 특성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4월 대비 기준 국내 과학기술 인력은 196만 1,000명으로, 2020년 4월 대비 20% 증가했으며 4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5.3%를 기록했다. COVID-19 이후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로 과학기술 분야의 일자리가 급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KISTEP이 2024년 2월 발표한 ‘과학기술 전공자 취업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는 2019~2028년간 과학기술 인력 수요가 71만 3,000명, 공급은 70만 3,000명으로 예측되어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을 전망했다. 또한 2022년 과학기술 전공자의 46.7%가 비과학기술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과학 분야에서 중장년층 취업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 시사점
글로벌 및 국내 동향을 종합해 보면, 인력 채용 시에 직무 관련 일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네이처 보고서에서 강조된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 역시 주목할 만하다. 과학 분야 채용 관리자들은 의사소통 능력, 팀워크, 문제 해결 능력 등 비기술적 역량이 구직자 간 경쟁에서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과학 분야 직무에서 협업이 더욱 중요해지는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인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의 과학 분야 일자리 공급 증가에 맞춰 고등교육 인력 배출량을 늘리는 한편, 중년층을 대상으로 한 직무 재교육 등의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실질적 기술과 지식을 함양하는 방안의 도입이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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